사람을 사랑하며
이 땅에 살아가면서 무언가 눈에 띄는 일을 하기보다는
눈가에 이슬이 맺히는 삶을 살고 싶다.
이 땅에 살아가면서 내 땅을 넓게 가지려 하기보다는
빈 터마다 은은한 백향목을 심으며 살고 싶다.
나무향을 맡으며 때로 감동하여 풀밭에라도 펄쩍 누우면
하늘빛 푸르름이 가슴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내를 이루어 흐르는 물 위에는 기쁨이 출렁거리는데.
한 몇 십 년 살아가는 게 이렇게 고마운 것이라면
살며 살며 사람들을 사랑하며 살아가고 싶다.
(詩) 이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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