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2월 23일 수요일

커피 한잔

두 손에 커피 한잔을 들고
출입구 옆에 기대 앉으면
등을 타고 스미는 냉기와
손 안으로 퍼지는 온기가
가만히 온 몸을 진동 시킨다

감은 눈을 지나 귀로 흐르는
비는 아스팔트위로 나뭇잎으로
화단으로 내리며 다른 소리로 운다
비가온다 눈을 뜨면
세차게 날리는 빗줄기와
시야를 가로막는 건물들로
작은 공간도 이내 사라진다

잠시 그래 안경을 벗으면
흩어지는 불빛으로 부서지는 눈빛들
바람을 따라 나무가 우는지
비를타고 나무가 우는지
어릴적 장화속으로 고이는 눈물
가만히 몸으로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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