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0월 28일 금요일

원고지 한 묶음

원고지 한 묶음

얼마 전 나에게 보내진 '원고지 한 묶음'과 두 통의 편지가 들어있는 등기우편 한통.

대학시설 교지를 만든다고 책상머리 앞에서 팬 대를 돌려가면서

풀리지 않는 원고를 보면서 연신 담배를 고문하던 시절

그 이전에 고등학교 작문시절에 사용했던 원고지

또한 대학시절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면 어김없이 등장했던 1000자 원고지의 압박

그리고 매일 밤 하루에 5편 이상의 어설픈 끄적임을 하고 나서야 잠을 이룰 수 있었던 날들…….

두툼히 쌓여 있던 원고지만으로 참 힘이 났던 시절.

그런 시간들이 나에게도 존재 했었다.

어제 그 한통의 등기우편을 뜯어보기 전에는 기억하지 못했던

아니 '망각이라는 이면성을 가지고 있는 기억의 유희'를 나 또한 즐겼으리라.

이제 그 '기억의 유희'를 떠올려 다시금 팬을 쥐고

원고지에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글을 쓸 수 있는

작은 떨림에 전율하는 내 자신을 보면서 늦은 밤 나에게

작지만 큰 기쁨을 주었던 한 사람이 너무나 보고 싶어진다.

2005년 10월 9일 일요일

길을 잃다.



길을 잃고 방향을 잡지 못하는 나침반은
자꾸 자기의 흐름을 놓치기 일수다

새로운 길 앞에서 다시금 물어본다
이길이 맞는 길이냐? 되 돌아 갈 것이냐?
아니면 이정표를 새로 세울 것인가를 묻는다

어느것 하나 저 마주오는 바람을 맞을 만큼
성장하지 못한 자신에게 묻는다

도망치지 말자 피하지 말자



꿈을 꾸는 한 결코 시들지 않는 나의 청춘에게...

2005년 10월 5일 수요일

악몽에 시달리다.

요즘 내 상태를 가장 잘 표현하는 것이 아닐까.

그것도 하룻밤 사이에 연달아 세번의 꿈을 꾼다는 것은

지금 핍박한 내 생활에 대한 반증일지도 모른다.

남들에게 너무나 쉬운길이 나에겐 한발 떼기도 힘들 정도의

아찔한 곳을 난 한참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길은 그곳 하나밖에 없었고 다른 이들은 웃으면서 즐겁게 편하게 내려가는 길

난 한 발 떼는 것이 마치 살 얼음을 걷는 것 마냥 힘들었다.

내가 한발 내 딛는 것을 힘들어 하는 것은 새로운 길에 대한 두려움인가 아니면

처음부터 하고 싶은 맘이 없는 것인지 모른다.

힘들게 발을떼고 난간을 부여잡고 있는 꼴이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형상을 만들어 내고 있는

내 자신이 한심스럽기도 처량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고갤 들어 보니 날 향해 손짓하는 그림자가 '할 수 있 다' 하며 힘을 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악몽에서 벗어나고 싶다.

오늘 가 너무 땡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