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7월 6일 수요일

결국 다를바 없는 나

아침부터 이사람 저사람 붙잡고 메신저와 전화를 부여잡고 있었다.


어쩌면 별거아닌 이야기들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길 수 있는 이야기 한마디 한마디가 눈에 밟히고 나 자신도 알 수 없는 화 라는 감정을 자꾸 호출해 내기 시작한다.


그 호출에 화답하는 것은 바로 무엇을 위한 화 였는지 조차 모륵고 서 있는 나 자신에게 불량제품으로 낙인찍여 다시금 리콜되곤 한다.


아침부터 전화를 하면서 선배와 나눈 대화중에서
너무 칼을 세우지 말라고 다독인다.


언젠가 나도 모르게 품었던 칼 한자루 무뎌지고 낡아 빠진 것으로만 생각 했었는데 날이 잘 선 칼 하나가 내 손에 쥐어져 있을 줄 몰랐다.


나의 칼을 조금은 무디게 해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심해 저편으로 사라저 버리기 위한 잠수모드에 돌입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리되면 결국은 '그들과 다를바 없는 나'에게 무어라 이야기 할 수 있겠는가.

댓글 8개:

  1. 나름 무디어지다 못해....이젠 무우도 베지 못 할 만큼 죽어버린 날을 가지고 살고 있읍니다만...아무도 그걸 모릅니다.





    다들 나를 날 선 사람으로 보고 있지요...차라리 그럴바에야 독하게 날이 서서 벨거 베고 자를 거 자르고...그런 모습이 나아 보일 듯도 싶어요.

    애써 노력하는데 노력이 부족한 것인지...무뎌져도 무뎌져도 마지막까지 나도 모르게 날 선 칼 하나를 정말 숨기고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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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들 대표 - 2005/07/07 00:12
    헐 이런식으로 연막피우면 곤란하지 ㅋ 아무리 연막인생이기로서니 안그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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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ing - 2005/07/07 01:17
    그건 ing님이 사람에 대한 정이 크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블러그에 놀러오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한마디 잘 해주시고 그런것을 보면서 겉으로는 날카롭지만 속으론 뱃속이 훤한 사람이라는 것을 다른 사람도 알고 있을 거에요. 그런데 그 무딘줄말 알았던 칼이 나를 일으켜 세워 줄 수 있는 날이 잘 선 칼하나 간직하고 살아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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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음... 아무리 그래도 연막인생이라니... 에잇 나쁜것....

    쿠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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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연막 - 2005/07/07 18:50
    ㅎㅎㅎ 어제는 잘 들어가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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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혹시 무라도 잘라야....

    아무래도 그 날위에는 박수무당이 서야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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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靑阿 - 2005/07/26 00:04
    그 무를 자르기엔 너무나 큰 아픔이 함께 하지 않을까 해서 조심스러울 따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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