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일 있냐는 물음에 뮤지컬이나 한편 보자고 전화 했다 한다.
얼마만에 하는 문화생활인가? 그것도 뮤지컬이라니... 절대 거부할 수 없었다. 아니 거부 할 방법이 없지 않는가.
한방에 승낙을 하고 나서 그제서야 제목이 무엇인가 물었다.

'수천'이라는 말에 다시금 감동하고 말았다.
보고 싶었던 뮤지컬 중에 하나였는데 가격때문에 망설이고 있었던 공연을 이리 뜻하지 않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 지다니...
7시 30분 공연이었는데 후배가 아주 조금 늦게 오는 바람에 앞부분 첫곡을 듣질 못해 모니터로 보는 불상사를 겪었었다.
작은 무대에서 행해지는 극이라 큰 웅장함이나 임팩트는 큰 극장에 비해 부족한 면이 있었지만 그래도 작은 공간을 적절히 잘 활용 했다고나 할까?
처음의 이야기는 호태왕(광개토대왕)이 장하독과 수천에게 이름을 하사하고 땅을 지키라는 말을 지키며 1500년을 살아온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거창했던 고구려 신화의 웅장함은 어느틈엔가 사라져 버리고 우리민족의 우수함을 이야기 할 것이라는 나의 생각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배우들이나 연출자 모두 한때(?) 문예했던 사람이 주를 이루어 판이 짜진만큼 지난시절 우리가 보았던 집체극에 새로운 형식들이 많이 포함 되어 볼거리는 솔직히 좀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내 눈살을 찌푸렸던 것은 다름 아니라 수천이의 마지막 등장에 대한 부분이다.
몽골족에게 끌려갔던 수천이가 돌아오면서 손에안고 있던 아이 그 아이를 보면서 그의 아버지 장하독이 했던말.
몽골의 피가 섞이면 어떠하냐 거란의 피가 섞이면 어떠하냐 하면서 결국엔 민족이라는 개념을 말살시켜 버리게 되는 구조로 끝을 내고 말았다.
하지만 그래도 드는 생각은 이러한 신화에 대한 인식이 많이 사라진 요즘 조금이라도 이야기 할 수 있는 '꺼리'를 제공 했다는 것에 위안을 삼을 만 하다.
그러면서도 몇가지 아쉬운 점은 앞서 계속 이야기 되었던 민족이라는 것에 있다. 우리민족의 신화를 모태로 창작된 이 작품에서 우리 민족의 우수성과 고유의 춤사위나 창법들을 사용했으면 하는 아쉬운 미련이 남는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저도 지난 월요일에 관람했는데 좋더라구요. ^^
답글삭제우리가 언제부터 대지에 선을 긋고 니땅 내땅 구별하면서 살았냐는 말에서 통일! 생각도 나더라구요. ^^
@편집장 - 2005/07/13 17:01
답글삭제그 하나의 외침을 좀더 잘 표현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자꾸 남아서 더욱 그러한 건지도 모릅니다. 그 시절 그 사람들 너무나 그립습니다
고맙습니다. 히히.. ^^
답글삭제그리고 선배 언제 시골 내려 가시는지요. 선배 내려가기 전에 한번 봅시다. 보고싶네요.
오옷....뮤지컬....
답글삭제제가 마지막으로 본 뮤지컬이 명성황후입니다...전 이상하게 뮤지컬을 잘 못보겠어요...대사가 잘 들리지 않고....-_-;;
그때도 영어자막으로 대사를 전달 받았던 기억이...(이러니 꼭 영어 잘하는 사람같네요...;;)
@김재두 - 2005/07/13 22:24
답글삭제그래도 다행이 니 생일에 연락이 되어서 다행이다. 다음주 쯤에 한번 내려갈까 생각중이다. 그전에 얼굴 함 보자꾸나
@ing - 2005/07/14 13:44
답글삭제이번 공연은 다른 뮤지컬에 비해 가사 전달이 참 잘 되는 극이었던거 같습니다. 귀를 편히두고 들을 수 있었으니깐요. 원곡이 한국어로 되어 있는 것이라 더욱 그러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명성황후 한번 보고 싶은 뮤지컬인데...
명성황후의 경우는 노래가 거의 전달이 안되서 정말 실망많이했던 공연이었어요.
답글삭제정말 오래전부터 보고싶어했었기 때문에 예매해서 보았었는데.
당연히 그전에 노래를 듣기도 많이 들었구요.
근데.. 막상 공연장에 가서 들으니 1막때는 거의 노래가 귀에 들어오지 않더군요..
아쉬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