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5월 30일 월요일

융통성이 없다

"자넨 너무 유도리가 없어" 라며 이사가 말을 한다.


조금 편히 생각 하자고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이사방을 나오면서 내가 정말 융통성이 없는 사람인가 하는 자문을 가져 본다.


답은 '꼭 그렇지많은 않아' 이거나 '그때그때 달라요'이건데...


몇일전에도 선배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40대 중반을 향하고 있는 선배에게 감히 싸가지 없이 대들고 만 사태가 발생하고 말았다.


시간을 두고 이야기 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왠지 이건 아니다 싶어서 바로 내 지르고 말았는데 그 선배 하는 말이 꼭 '너 지금 나한테 게기냐?'이런 느낌이었다.


그날은 그렇게 한번 지르고 말고 보냈는데 다음날 그 자리에 있던 다른 선배와 이야기를 하면서


어제 내가 잘못 한 것이냐고 했더니 한다는 말이 니가 바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단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니가 그 선배한테 전화 해서 어제일은 미안하다고 하는게 세상을 유도리 있게 사는 거라고 말하는 선배를 보면서 그게 맞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그 선배에게 전화해서 미안하다고 이야기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그랬더니 그 선배님이 하시는 말씀이 그럴수도 있는거지 하면서 고맙다는 말을 꺼냈다.


어쩌면 그 나이에 쉽게 나오지 않는 말이었을지 모른다.


난 융통성이 없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에게 어줍잖은 아집과 깜냥의 무게를 한움큼이라도 더 움켜쥐려고 발버둥 치고 있는 위선에 가려져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날밤 내 입을 적신 한모금의 술은 어쩌면 내 위선을 비웃는 행위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닌건 아니지 않는가?

댓글 6개:

  1. 자신이... 아닌 건 아니죠...

    답글삭제
  2. @이시태 - 2005/05/30 17:06
    그러게요 하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융통성이 없다고 이야기 하며 날 조금더 비겁하게 만드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답글삭제
  3. 미안하다고 하는게 세상을 유도리 있게 사는 거라고 말하는 ...... 유도리보다는 명분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던가...

    ㅠ.ㅠ

    답글삭제
  4. @그 때 그 선배 - 2005/05/30 18:21
    형 이야기와 이사와의 이야기가 비슷하게 통하는 부분이 있었지요

    답글삭제
  5. 헉... 그 때 그 선배님이다... 도망 가세요 밍기뉴님... 제가 지켜드리죠...

    답글삭제
  6. @이시태 - 2005/05/31 16:36
    네 시태님만 믿고 도망가겠습니다. 휘리릭~~~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