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앞에 서진 못하였지만
맨 나중까지 남을 수는 있어요
남보다 뛰어난 논리를 갖추지도 못했고
몇마디 말로 대중을 휘어잡는 능력 또한 없지만
한번 먹은 마음만은 버리지 않아요
함께 가는 길 뒷자리에 소리없이 섞여 있지만
옳다고 선택한 길이면 끝까지 가려 해요
꽃 지던 그 봄에 이 길에 발디뎌
그 꽃 다시 살려내고 데려가던 바람이
어느새 앞머리 하얗게 표백해버렸는데
앞에 서서 그렇게 자신만만하던 이들이
참을성 없이 말을 갈아타고
옷 바꿔 입는 것 여러번 보았지요
따라갈 수 없는 가장 가파른 목소리
내는 사람들 이젠 믿지 않아요
아직도 맨 앞에 설 수 있는 사람 못된다는 걸
잘 알지만 이 세월 속에
드릴 수 있는 말씀은 한가지예요
맨 나중까지 남을 수 있다는
도종환 님의 [뒷자리]라는 시 입니다.
나는 지금 그 시절 많은 고민과 번뇌를 통해 얻고자 하는것을 얼마나 얻고
그 길을 가고 있는가를 되물어 볼때면 참으로 한심스럽게도 '아니요' 라는 단어가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앞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결국 앞 자리라로 옷을 갈아입고 말을 갈아타고 있더군요
그러면서 한번이라도 이쪽으로 귀 기울여 줄까 웃음 한번 줄까 내심 기대를 했었는데
결국 그러한 것들은 산산히 물거품이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앞자리에 서지는 못하지지만 아니 설 수 없지만
뒤에서 묵묵히 자기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모습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린시절 내 주먹을 쥐게 했던 그들에게 그 뜨거웠던 아스팔트 보다 강렬한 분노의 주먹울 쥐지 않기를 바래 봅니다.
맞어 언제가 읽어본 기억이 나는 시다. 뒷자리면 어떠고 앞자리면 어때 시대와 호흡하며 가슴 뜨겁게 살아갈 수 있다면 자리인들 대수리. 그렇게 흔들린순 있어도 꺽이진 않는 대나무처럼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하네 그려...
답글삭제그건 자신에 대한 대나무가 있어야 해.
답글삭제형,,,가슴 시리는 시다.
@alleay - 2005/08/12 21:20
답글삭제그러게 그 대나무 한그루 잘 키워나갈 수 있었으면...